올 1분기 스프레드 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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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납사(나프타)를 원료로 사업을 영위 중인 석유화학사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강세와 함께 원재료 가격은 강세인데, 제품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며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 차이)가 축소된 여파로 풀이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동아시아 증설 설비 가동으로 공급이 확대되며 석유화학 전반의 스프레드가 하락했다”며 “4분기 정기보수가 집중된 영향도 추가적인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작년보다 올 1월 시황 더 나빠…실적 타격 불가피

문제는 올 들어 납사를 비롯한 PP,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여전히 약세란 점이다. 시황 자체로만 보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1분기까지 관련 기업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7일 납사 가격은 톤당 743.6달러, 14일 774.8달러, 24일 777.5달러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에틸렌 가격은 1월 7일 톤당 950달러에서 14일 925달러, 21일 900달러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단위: 달러/MT, 합성수지는 LDPE, L-LDPE, HDPE, PP, PS, PVC, ABS 포함출처=석유화학업계
원재료 가는 강세인데 제품가는 하락세로, 스프레드 축소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에틸렌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까지만 해도 톤당 1,000달러대에 거래됐지만 넷째 주부터 1,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평균 납사 스프레드는 10월 402달러에서 11월 391달러로 떨어진 이후 12월 338달러로 더 축소된 바 있다. 올 1월 둘째 주(174달러)와 셋째 주(146달러)엔 이보다 더 떨어진 상황이다.

아울러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HDPE, PP, PS(폴리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ABS(고부가합성수지) 등 7개 제품을 포함한 합성수지 대비 납사 스프레드도 지난해 4분기 600달러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월 셋째 주 기준 542달러로 1년 새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글로벌 물류대란이 여전하고,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맞물려 시황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5월 석유화학 성수기를 기대하며 단기적으로 업황의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연내 EG(에틸렌글리콜) 제품 등 공급과잉 해소는 단기간 요원해 보여 연간 실적에서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기사 원문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63543